길 이야기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 (2.26)

비우기 2012. 2. 28. 21:58

지난 주말에는 그토록 가 보고 싶엇던 남해의 바래길 1코스를 따스한 봄기운을 가득 받으며 다녀 왔다.

조그만 바닷가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소롯길,

남해 바다를 끼고 걷는 내내 눈이 푸르른 길,

찰랑 거리는 파도 끝의 하얀 모래와 몽돌의 속삭임을 들으면서

발 끝에 간지럼과 자갈거리는 소리를 즐길 수 있는 바닷길,

나뭇꾼이 오르 내리던 산길과

농삿군이 지나 다니던 다랭이 논길,,,,등등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이 고루고루 갖추어진 길이었다.

푸릇푸릇 마늘밭 황톳길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산길로 이어지고

그 산을 내려 오면 바다로 향하는 길이 눈앞에 펼쳐지며,

파도 소리 들으며 볼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살갑게 느껴질라치면 또 어느새

다랭이 논길 사이를 걷게 된다.

 

 남해바래길은 현재 4개 코스에 55km 조성되어 있으며,

남해 사람들의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는 길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걸었던 1코스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시작되어 사촌해수욕장을 거쳐 가천 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길로,

각종체험(다랭이 논 만들기, 어촌체험 등)과 몽돌해변의 파도를 연인 삼아 걸을 수 있는 길로 16Km, 약 5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남해 사람들이 논토를 한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깍고 석축을 쌓아 만든 계단식 다랑이논길을 지나간다.

  (평산항-사촌해수욕장-선구 몽돌해안-향촌 조약돌해안-향촌전망대-가천다랭이마을-가천초교)

 

                                                                     평산항에서 출발 합니다. 동네 어귀를 돌아가면 ....

 

                                                         금방 이렇게 멋진 길이 나옵니다. 바다가 보이고... 버스로 이동하는 긴시간 동안의 멀미가 다 사라집니다.

 

와~~~~~~~~~~~ 감탄사만 연발.....

 

이렇게 이쁜 집도 .... 독일마을이니 프랑스 마을 같다느니 한마디씩 떠들어 댑니다. ㅎㅎㅎ

 

어쨌거나 비바리 출신인 제게는 바다가 너무나 좋습니다. ㅎㅎㅎㅎ

 

남도에만 있는 이 살아 숨쉬고 있을것 같은  붉은 황톳길...

 

유자 나무입니다. . 이 곳은 유자 막걸리가 유명 하다고 하네요 .. 이따가 맛 좀 봐야지요 ㅎㅎㅎ

 

 

황톳길이 끝나는 곳에서 바로  바다로 이어집니다. 역시 섬출신의 제게는 날라 다니는 코스입니다. 하하하하하하

 

자갈들의 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시는 로맨티스트 아저씨 들입니다. ㅎㅎㅎ

 

물이 너무나 맑아서 마시고 싶을 정도랍니다.

 

예쁜 팬션들이 너무나 많이 다량으로 지어 지고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이 곳에 편의점도 있더라구요 ㅎㅎ

 

해풍과 소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익어갈 저 항아리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하이고 힘들어 헥헥....  맨 뒤에 쳐진 저와 다른 한명을 후미 대장이 몰고 갑니다. ㅎㅎㅎㅎ

                                                                            역시 저에게 오르막은 쥐약입니다.

 

 

마치 서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듯한, 성 처럼 지은 오랜지색 지붕이 코발트빛 바다와 하늘이랑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가천 다랭이 마을입니다. 다랭이 논으로 유명해서 이 곳만 와서 둘러 보는 관광객도 꽤 있더군요

 

집집마다 꽃들이 한 송이씩 곱게 피어납니다.

 

뒤에 보이는 산은 남해에서 유명한 설흘산입니다.

 

비탈진 바닷가에 한평이라도 더 일구어 보려 했던 농꾼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다랭이 논들입니다.

 

 

 

거대한 남근석... 자연석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그 아래서 놀림 받으며 한장 찰칵 !!! ㅎㅎㅎㅎ

 

 

 

해안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내려가면 시원한 바다의 조망과 아찔한 구름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역시 이 곳에서도 씩씩한 저는 방방 뛰면서 무섭다는 언니들을 골려 먹습니다. ㅎㅎㅎㅎ

  

 

 

 

                               다랭이 논 경사만큼이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마을에 이쁜 벽화들이 거친 숨 쉬며 가라고 눈길을 이끕니다.

 

호박 한덩이를 낼름 ㅎㅎㅎ

 

 

그동안 많이 힘들게 살았을 이 동네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얼마나 좋은 일들이 생길지는 모릅니다.

다만 이 곳에 살며 가졌던 순박함, 이웃끼리 나누던 정다움등은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오늘 도보를 종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