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강 이야기

비단강 따라 걷기 14구간 /황산대교~웅포대교 (2.19)

비우기 2012. 2. 21. 18:19

 

오늘 도보 출발점인 황산 대교입니다.

 

 

 

 

 

 

 

충남 어디쯤으로만 알았더니 버젓이 익산시라고 적혀 있습니다. ㅎㅎ

익산 둘레길의 한 부분인가 봅니다.

 

 

철없는(?) 철새들이 간혹 무리지어 있습니다.

 

어떤 대단한 소신으로 목숨을 걸고 타향만리 그 먼 길을 오셨나요?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묵묵히 걸어 가는 길벗들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푸른 하늘이, 그 색이 너무 좋아서 자꾸 하늘만 바라 봅니다.

 

 

 

멀쩡한 개망초 꽃이며 엉겅퀴며 여러 야생초들이 스스로 잘 알아서 철따라 아름답게 피어나던 곳에

 다 밀어내고 억새밭을 만든다고 하는 풍신입니다.

 

                                                                                       그나마 논밭 사이에 남아 있는  흙길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알바로 헤메어도 가장 이쁜 길을 걸어 더없이 행복했던 길입니다.

다니다 보면 길을 잃었을때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풍광이나 혹은 산야초등을 발견하는 기쁨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네 사는 일도 그래서 가끔은 일탈도 해볼 일입니다. ㅎㅎㅎㅎ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김용택 / 짧은해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 하였습니다.
해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안도현님의 그대에게 가는 길 일부입니다.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한참을 돌아서 가야 했다는군요

 

 

성당포구 마을 회관에서 준비해 주신 맛난 점심입니다.

일인분에 7천원..  가득한 정성 참 고맙습니다. ^^

 

멀쩡한 강 다 파내어 억지 생태습지를 만든다고 이 야단입니다. 마치 공동묘지를 보는듯 오싹 합니다.

 

 

속 없는 철새들은 낯선이들의 방문에 놀라 대 숲 위로 날아 오르고.....

 

 

오전에 많이 걷기도 했고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강길을 오래 걷는다는 일이 많이 고통스럽기도 해서

오늘의 원래 목적지인 웅포대교 가기 전에 있는 원대암 마을회관에서 도보를 마칩니다.

약 19키로를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