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 토지길 둘째날-아침 6시30분경 주변을 둘러보러고숙소를 나왔다. 여기가 바로 간밤에 우리가 묵었던
평사드레 문화교류센터입니다. 우리 일행은 2층을 통째로 빌려 럭셔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보이는 동정호가 보는 이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동정호 주변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한 몇몇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동정호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이른 아침 호수 주변을 산책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동정호에서 아침 해가 서서히 밝아옵니다. 호수에 비친 물그림자. 이런 사진을 담으리라고는 기대도 안했는데....
마치 내가 사진작가라도 된양 흐뭇해집니다.
빨간 천일홍이 동정호 주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호수 넘어 섬진강 뒷편 산 중턱에 아침 안개가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하며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동정호를 중심으로 섬진강 반대쪽 동쪽 산 위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해바다님과, 햇살곰님이랑 셋이서 부부송까지 가보기로 작당을 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부부송 밑에는 사과나무로 보이는 과수원이 빙 둘러 조성돼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 농장주가 붉은 페인트로 "출입금지"라고 써 놓았습니다.
부부송을 둘러보고 뿌듯한 마음으로 일행이 기다리는 숙소로 발길을 옮깁니다.
두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니들이 부부송을 알어?)
아침식사로 어제 참게매운탕을 먹은 식당을 찾아 그 유명한 섬진강 재첩국을 맛봅니다.
다들 말은 않지만 내 귀에 들립니다.(그래 이맛이여!)
화개장터 식당을 나와 오둘째날 걷기를 시작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그 길로 들어섭니다.
길 건너편에는 인도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도로 우측으로 걷는데 다행이 차가 많지는 않습니다.
역시 여성분들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미스코리아처럼 손을 흔들어보입니다.
지리산 자락이어서 곳곳에 차밭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나는 곳곳에 근사한 찻집이 자주 눈에 보입니다.
길가에 그리 높지 않은 나무가 있길래 차밭을 배경으로 냉큼 올라서 봅니다.
나무 위 오르기에 재미 붙였습니다. ㅎㅎㅎ
좀더 높은 나무에 롱다리 자랑한다고 한번 더 냉큼 올랐습니다. ㅎㅎㅎㅎ
다른 한쪽으로는 여전히 가을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국사암 입구 수령 1,200년된 느티나무입니다. 나무 우측이 불일계곡으로 향하는 등산로입니다.
국사암을 지나쳐 불일계곡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소나무가 멋지게 늘어서 있습니다.
어제 토지1길은 대부분이 포장도로였는데 오늘은 국사암부터 비포장 착한 등산로입니다.
불일폭포를 약 500m 앞에는 휴게소가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드디어 불일폭포에 왔습니다. 비록 물이 많지는 않지만 높이 60m에 이르는 장대한 폭포입니다.
'일찍 도착해서 시원한 폭포물에 맥주를 담갔다 뒤에 오는 일행들과 시원하게 목을 축이자'했는데...
헐...폭포 근처에는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정말 와~~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거대한 폭포였습니다.
물만 더 많았더라면....
이제 오늘 걷기의 마무리인 쌍계사에 도착하니 꽃무릇이 무성합니다.
탑 끝에 메달린 종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쌍계사 입구에 있는 맛집에서 산채비빔밥과 돌솥비빕밥으로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몇해 전 대한민국 명차로 수상한 적이 있다는 찻집에 들러 맛이 일품이라는 발효차를
우아하게 한잔 음미하는 것으로 오늘의 걷기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동행 하신 소리새님의 후기를 기본으로 편집했습니다. ^^*
'슬로시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로시티 제 5탄 장흥편 / 1 (5.12~13) (0) | 2012.06.05 |
---|---|
담양 창평 슬로시티 (10.29) 일단 내가 주인공 ㅎㅎㅎ (0) | 2011.10.30 |
박경리 소설 토지의 무대를 따라.....하동, 악양 (첫째날) 9.24 (0) | 2011.09.28 |
청산도의 봄(4.9~10)...2편 (0) | 2011.04.20 |
청산도의 봄 (4.9~10)....1편 (0) | 2011.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