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3년만에 볼 수 있었다는 구름

비우기 2010. 5. 28. 18:38

 

수요 도보가 있는 날입니다. 약속 시간 보다 이른 도착으로 간만에 하늘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구름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다른 방향으로도 눈을 돌려 봅니다.

 

갑천에 비친 하늘 빛이 오묘합니다.

 

창포를 보면 떠오르는 류시화님의 싯귀입니다.

나에게 길고 긴 머리카락이 있다면 저 산안개처럼 넉넉히 풀어 헤쳐

당신을 감싸리라.....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하늘냄새...

듣기만 해도 참 기분 좋은 단어입니다.

맑은 하늘에 구름 몇 조각, 상쾌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느낌.. 

 우리 모두에게서 이런 맑고 푸른 향기가 우러나길 바래봅니다.

 

한가로이 떠다니는 오리 한마리...

물 아래서는 바삐 물길질을 하고 있을까요? ㅎㅎㅎ

 

적당한 온도의 저녁 바람이 무척 상쾌합니다.  품으로 안겨드는 촉촉한 바람

 

콸콸 흐르는 물소리도 경쾌 하기만 합니다. 물이 넘쳐서 이 곳으로는 건널수 없습니다.

 

맑은 하늘을 위로는, 곱게 분 바른 달이 부지런히 올라 와 있었습니다. 

 달이라고 믿겨지지 않아서 제가 자꾸 달인지 해인지 여쭤 봤다는... ㅎㅎㅎㅎ

 

조명과 꽃, 그리고 물의 조화가 아름다운 유림공원의 저녁입니다.

 

그대 없는 이 곳에 내가 있어 외롭다.  

다시 사랑한다 해도

그대일 것을
내가 없는 그 곳에 그대가 있어 눈물겹다.
다시 사랑한다 해도
그대일 것을...